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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행 (금리단길, 금오지, 금오산) 솔직히 구미는 처음 가는 분들에게 낯선 여행지입니다. 공단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관광지로는 잘 떠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직접 가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구미역 하나를 중심으로 골목 카페, 호수 산책길, 그리고 제대로 된 산행까지 하루 이틀 안에 전부 가능한 도시였습니다.공단 도시에서 골목 여행지로, 금리단길의 변화저는 대구와 가까운 곳에 살다 보니 구미를 꽤 자주 오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구미역 주변은 딱히 걸을 이유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금리단길이 조성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금리단길이란 구미역 도보 5분 거리에 형성된 로컬 상권 골목을 말하는데, 빈집을 리모델링한 소품숍, 독립책방, 체험 공방,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지금은 .. 2026. 4. 17.
통영 가족여행 (디피랑, 동피랑과 강구안, 간장게장) 통영을 그냥 거제 가는 길목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족과 함께 마음먹고 통영을 여행하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이렇게나 촘촘하게 모여 있는 도시였을 줄은 몰랐거든요.디피랑, 저녁을 먹고 꼭 가야 하는 이유통영 여행지 중에서 가장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디피랑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시 공간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인데도, 들어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멈춰졌습니다.디피랑은 미디어아트(Media Art) 전시 공간입니다. 여기서 미디어아트란 영상, 레이저, 조명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장르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빛 쇼가 아니라, 동피랑.. 2026. 4. 16.
목포 가족여행 (근대역사, 해상케이블카, 홍어삼합) 목포는 도시 면적의 약 3분의 2가 간척지로 이루어진 도시입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가족여행이라 솔직히 걱정이 컸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는 "왜 진작 안 왔을까" 싶을 만큼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목포 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흔적이 지금도 살아있었습니다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전라도 수탈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던 도시입니다. 근대 역사 도시라고 하면 박물관 안에 사진 몇 장 걸려 있는 수준을 상상하기 쉬운데, 저도 그런 기대치로 목포 근대 역사관 1관에 들어섰다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건물 자체가 일제강점기 당시 실제로 사용된 행정 청사입니다. 오사카에서 배로 실어온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100년이 넘은 지금도 그대로 서 있고, 뒤편에는 십대 소년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 2026. 4. 16.
울릉도·독도 여행 (비용분석, 날씨변수, 교통현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울릉도행 배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독도는 날씨 탓에 결국 못 밟았습니다. 국내 여행지 치고 이렇게 많은 변수를 안고 떠나야 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준비한 만큼 보이고 준비 안 하면 후회하는 여행지입니다.뉴스타 크루즈와 야간 항로, 낭만과 멀미 사이포항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제가 선택한 건 뉴스타 크루즈의 야간 항로였습니다. 오토바이 선적이 가능하고 도미토리형 침실까지 갖춰져 있어서, 숙박비를 아끼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여기서 도미토리(Dormitory)란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사용하는 다인실 숙박 형태를 뜻합니다. 크루즈 내부에는 6인실 .. 2026. 4. 15.
몽산포 맛조개 해루질 (물때, 꼬챙이, 해감)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맛조개를 처음 봤을 때 생김새 때문에 손을 못 댔습니다. 길쭉하고 낯선 그 모양이 영 거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여름이 오면 제일 먼저 몽산포 해수욕장을 떠올립니다. 대구에서 서해까지 긴 시간을 차로 달려가는 이유가 딱 하나, 맛조개 해루질 때문입니다.물때와 포인트, 이걸 모르면 헛걸음입니다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갯벌에 신나게 도착했는데 물이 아직 안 빠져 있어서 그냥 돌아온 적요. 저는 딱 한 번 그랬습니다. 그 이후로 해루질을 나가기 전에 반드시 물때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해루질에서 물때란 하루에 두 번씩 달라지는 조수 간만의 차 시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바닷물이 언제 빠지고 언제 들어오는지를 나타내는 시간표입니다. 이 물때를 제대로 맞춰야 갯벌이 드러나.. 2026. 4. 15.
영덕 강구항 대게 (시장 흥정, 수율, 볶음밥) 둘이서 6만 원에 대게 여덟 마리를 먹었습니다. 이 말이 믿기십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강구항 시장을 돌아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영덕 강구항은 싱싱하고 저렴하게 대게를 먹을 수 있는 대표 산지 직거래 포인트입니다. 제가 1년에 2~3번은 이곳을 찾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시장 흥정, 끌려다니면 반드시 후회합니다강구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면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비린 바다 냄새가 먼저 치고 들어오고, 양쪽으로 늘어선 상인들이 바로 붙습니다. 이른바 호객행위입니다. 호객행위란 상인이 손님을 적극적으로 불러 세워 자기 가게로 유도하는 영업 방식인데, 강구항에서는 이게 꽤 강렬합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은 이 분위기에 그냥 끌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초반엔 그랬습니다..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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