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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가족여행 (디피랑, 동피랑과 강구안, 간장게장)

by mynews10118 2026. 4. 16.

통영 가족여행

 

통영을 그냥 거제 가는 길목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족과 함께 마음먹고 통영을 여행하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이렇게나 촘촘하게 모여 있는 도시였을 줄은 몰랐거든요.

디피랑, 저녁을 먹고 꼭 가야 하는 이유

통영 여행지 중에서 가장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디피랑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시 공간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인데도, 들어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멈춰졌습니다.

디피랑은 미디어아트(Media Art) 전시 공간입니다. 여기서 미디어아트란 영상, 레이저, 조명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장르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빛 쇼가 아니라, 동피랑·서피랑 마을에 오랫동안 그려졌다가 사라진 벽화들을 디지털로 복원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풀어낸 공간입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보니, 레이저빔 같기도 하고 반딧불이 가득한 것 같기도 하고, 별이 쏟아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게 이해가 됐습니다. 국내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중 최장 코스로,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입장료는 성인 1인 2만 원입니다.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저는 그 이상을 충분히 누리고 나왔습니다.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미륵산 케이블카와 디피랑 입장권을 세트로 구매하면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현장에서 세트 판매를 하고 있으니, 둘 다 가실 계획이라면 꼭 세트로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저녁을 먹고 산책 삼아 걸어 들어가면 더 좋습니다. 디피랑으로 향하는 언덕길에서 바라보는 강구안 야경만으로도 이미 본전은 뽑았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동피랑 벽화마을과 강구안, 통영의 얼굴

동피랑 벽화마을이 오늘의 대표 관광지가 된 배경을 알고 계십니까? 2000년대 중반, 이곳은 공원 조성을 위해 철거가 예정된 낡은 마을이었습니다. 2007년,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골목골목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의 통영 대표 명소가 되었습니다. 도시 재생(Urban Regeneration)의 한 사례로도 자주 언급되는 곳인데, 도시 재생이란 낙후된 지역에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입혀 지역 가치를 되살리는 사업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걸어 올라가보니,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들이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재미를 줬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언덕 꼭대기에 서 있게 되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강구안 전경은 꽤 묵직한 감동이 있습니다. 단, 더운 날에는 꽤 힘든 코스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경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에는 피하시는 게 낫습니다.

동피랑 마을 꼭대기에는 동포루라는 초소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역사적 구조물로, 1592년 이후 통영 일대가 조선 수군의 전략적 거점이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통영 일대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와 관련된 유적지가 국내에서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출처: 문화재청).

강구안은 동피랑, 중앙시장, 강구안 브릿지, 디피랑이 모두 걸어서 연결되는 통영 관광의 중심축입니다. 밤에 강구안 브릿지 위에 서면 알록달록 LED 조명이 수면에 반사되는 야경을 볼 수 있는데, 한 폭의 그림처럼 로맨틱합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더 오래 서 있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피랑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평일 방문을 권합니다.
  • 더운 날에는 체력 소모가 크니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무렵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 동피랑과 서피랑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이지만, 서피랑 마을 자체는 굳이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 동피랑 바로 옆 중앙시장에서 식사와 시장 구경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통영에서 먹은 간장게장, 집에 돌아와서도 잊지 못한 맛

통영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입니다. 남해안 일대는 신선한 해산물의 주요 산지이자 소비지로, 특히 통영은 굴, 멍게, 도다리쑥국 등이 지역 특산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간장게장입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이 시작되는 해안가 쪽에 간장게장 맛집이 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살이 꽉 찬 게에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간장 양념이 배어 있어서, 밥 한 공기로는 절대 부족합니다. 결국 저는 대구로 돌아와서 택배로 한 번 더 주문했습니다.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을 집에서 다시 주문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간장게장은 게의 숙성 방식에 따라 풍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간장게장의 핵심은 삼투압(Osmotic Pressure)을 이용한 발효 숙성 과정인데, 삼투압이란 농도 차이로 인해 간장의 염분이 게살 속으로 스며들며 맛이 농축되는 원리를 말합니다. 신선한 게를 제때 잡아 빠르게 숙성하는 것이 맛의 관건이라, 산지에 가까울수록 퀄리티 차이가 납니다.

상호를 알려드리지 않는 건 저만 알고 싶어서입니다. 찾아가는 재미도 여행의 일부니까요.

 

 

통영은 섬 투어를 제외하더라도, 디피랑에서 동피랑, 강구안까지 주요 여행지가 도보 또는 차로 불과 5~10분 내에 모두 몰려 있어 동선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하루 이틀만으로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통영을 단순히 경유지로만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 번쯤 제대로 목적지로 삼아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생각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Fknmw5DR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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