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6 한국민속촌 (전통공연, 연분공연, 놀이마을) 성인 기준 정가 37,000원짜리 입장권이 아깝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학창시절 기억 속 민속촌은 초가집과 기와집 사이를 걷던 조용한 곳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은 한국민속촌은 그 기억을 완전히 덮어쓸 만큼 달라져 있었습니다.전통공연: 삼도판으로 시작 한국민속촌의 공연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오전부터 시작되는 공연 라인업을 보면 공연 프로그래밍, 즉 관람객의 동선과 감정선을 고려해 공연 순서와 장소를 설계하는 방식이 꽤 치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공연 프로그래밍이란 단일 공연이 아니라 복수의 공연을 시간대별, 장소별로 배치해 관람 흐름을 만들어내는 기획 방식을 말합니다.오전 11시 30분, 완양루에서 시작하는 해금 연주는 그 흐름의 첫 단추입니다.. 2026. 5. 12. 홍천 당일치기 가족 여행 (알파카월드, 루지월드, 곤돌라) 대구에서 편도 3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곳이 홍천입니다. 솔직히 출발 전까지는 "이 거리를 당일치기로?"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는 왜 진작 안 갔나 싶었습니다. 알파카부터 루지, 곤돌라까지 하루에 다 담을 수 있는 여행지가 흔하지 않거든요.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홍천에서 대구와는 너무 다른 자연환경을 접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습니다. 홍천 알파카월드, 막내가 자리를 뜨지 않으려 했던 이유홍천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알파카월드였습니다. 11만 평 규모의 숲속 동물원으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초의 알파카 테마 여행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동물원이겠거니 했는데, 직접 가보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알파카는 순한 양 같기도 하고 낙타 같기도 한 외.. 2026. 5. 12. 여수 여행 완전정복 (향일암, 아쿠아플라넷, 야경) 여수는 3~4번 와도 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시입니다. 이번에도 아이들 손을 잡고 다녀 왔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더군요. 낮에 뭘 봐야 할지, 야경은 어디가 진짜인지, 아이와 함께라면 어떤 동선이 맞는지. 제가 직접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해돋이부터 시작하는 여수 낮 여행, 향일암과 오동도여수 여행의 첫 번째 문제는 "아침에 어디서 시작하느냐"입니다. 저는 주저 없이 향일암을 추천합니다. 금오산 기슭에 자리한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로, 해돋이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여기서 관음 기도처란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기도하는 사찰로, 전국에서 영험하기로 이름난 네 곳 중 하나를 말합니다.계단이 꽤 많아 다리에 자신 없는 분들은.. 2026. 5. 7. 청남대 가족 봄 여행 (모노레일, 전망대, 임시정부 기념관) 솔직히 저는 청남대를 '경로잔치 코스'로만 생각했습니다. 교회에서 어르신들 모시고 몇 번 다녀온 곳이라 그런지, 가족 여행지로는 머릿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모노레일이 생겼다는 소식에 다시 찾아갔다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알던 청남대가 아니었습니다.모노레일, 부모님도 전망대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예전 청남대에서 제1 전망대에 오르려면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을 때도 전망대까지 오르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3월 27일, 드디어 모노레일이 개통되었습니다.모노레일(Monorail)이란 단일 레일 위에서 운행하는 궤도 교통수단으로, 경사지나 산악 지형에서 이동 약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운송 방식입니다. 청남.. 2026. 5. 3. 대만 여행 준비 이것만 알아도 됩니다 (공항 선택, 이지카드와 펑리수, 음식과 물가) 대만 여행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이 공항 선택입니다. 송산공항과 타오위안 공항, 두 곳 중 어디에 내리느냐에 따라 첫날 여행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인천에서 출발해 송산공항으로 도착하는 일정을 선택했는데, 그 선택이 얼마나 옳았는지는 여행하는 내내 실감했습니다. 타이위안으로 도착했다면 시내로 들어오는 것에 시간과 돈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는 것을 대만에 도착해 알았거든요.공항 선택과 환전, 첫날부터 갈립니다송산공항(Songshan Airport)은 타이베이 도심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택시를 타면 15분 안에 시내 중심가에 닿을 수 있습니다. 반면 타오위안 공항(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은 시내까지 직선거리로 꽤 멀어서, 택시를 타면 50분에 65,000원 안팎.. 2026. 4. 28. 목포 가족여행 (근대역사, 해상케이블카, 홍어삼합) 목포는 도시 면적의 약 3분의 2가 간척지로 이루어진 도시입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가족여행이라 솔직히 걱정이 컸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는 "왜 진작 안 왔을까" 싶을 만큼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목포 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흔적이 지금도 살아있었습니다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전라도 수탈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던 도시입니다. 근대 역사 도시라고 하면 박물관 안에 사진 몇 장 걸려 있는 수준을 상상하기 쉬운데, 저도 그런 기대치로 목포 근대 역사관 1관에 들어섰다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건물 자체가 일제강점기 당시 실제로 사용된 행정 청사입니다. 오사카에서 배로 실어온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100년이 넘은 지금도 그대로 서 있고, 뒤편에는 십대 소년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 2026. 4. 16. 이전 1 다음